전통시장 북카페 놀러 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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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미중앙시장 조승민 상인회장이 12일 시장 내 아삭김치 북카페에서 카페 개관 과정을 얘기하고 있다.

절임 배추로 이름난 부산 수영구 망미중앙시장에 김치를 테마로 한 북카페가 문을 연다. 북카페는 채 33㎡(10평)가 못 되는 소규모이지만 상인들 스스로 시장 손님과 소통을 하겠다고 문을 연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

망미중앙시장 상인회(회장 조승민)는 김치를 테마로 한 '아삭김치 북카페'를 완성, 13일 오후 2시에 개관식을 한다. 아삭김치는 40년 넘게 절임 배추를 팔며 노하우를 쌓아온, 이 시장이 최근 상표 등록을 진행 중인 자체 브랜드다. 개관식 때 상인들은 수영구청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와 상인들을 초청해 김치 시식회도 열고, 앞으로의 북카페 운영 방침도 밝힐 생각이다.

망미중앙시장 상인회
'아삭김치 북카페' 개장
김치 서적 비치·행사도


아삭김치 북카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자금을 지원받아 지어졌지만 아직 그럴듯한 외관을 갖추진 못했다. 북카페는 상인회 사무실과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데 아직은 내부 기본 인테리어 정도만 했고, 운영 프로그램도 이제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북카페 개관 자체만으로 상인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조 회장은 "망미중앙시장 규모의 재래시장 어느 곳에도 북카페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 상인들이 지원기관에 시장 고객과 상인들이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를 설명하고 지원을 받아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아삭김치 북카페는 김치를 테마로 한 서적부터 사들이고 있다. '김치 서적'은 꽤 많아 이미 100권가량을 확보했고 앞으로 100권을 더 사들일 계획이다. 상인회는 자금이 부족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수영구에 위치한 고려제강과 이진건설 등 두 기업에서 흔쾌히 비용을 지원했다.

상인들은 아삭김치 북카페를 근거지로 재미난 일들을 만들어볼 계획이다. 일단은 김치 레시피 강좌나 아동 체험 프로그램을 고정적으로 열 작정. 상인들과 손잡고 시장 신문도 만들어 주민들에게 배포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조 회장은 "고객과 상인들이 북카페에 모여 얘기도 나누고 상인들끼리도 모여 더 많은 손님이 찾는 시장을 만들 아이디어도 모으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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